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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일부분

장자를 생각하는 나의 생각

전문이 이론적인 측면을 제시했다면 팔정도는 수행을 제시한다. 두 번째 방법인 팔정도(八正道)는 고()를 끊는 길()에 대한 여덟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팔정도 중에 정견(正見) 입장에서 보면 무명이 없어지면 생사에 대한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아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팔정도란 결국 각 개인이 수행을 통해 몸소 추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몸[], 언어[]와 마음[]을 스스로 갈고 닦는 일이요, 자신을 정화시키는 과정이다. 그리하여 도덕적, 정신적 완성을 통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불교의 수양론은 두 개의 방법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듯이 작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나가르주나는 연기설을 재해석하면서, 불교의 언어관에 대한 사상을 주장한다. ‘빨갛다.’ ‘푸르다.’ 사람이 색()을 구분할 때 지칭하는 개념이다. 사람은 색을 구분함으로써 그 색을 인식한다. 이러한 언어와 행위에는 분별이라는 관념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의 길다란 스펙트럼을 띠고 있는 색들이 어떻게 대조될 수 있다는 걸까? 결국 분별이란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데 편의를 제공할 뿐이지, 그 실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실체현상을 이해하는 데 방해로서 작용한다. 이것이 불교의 언어관이다. 불교는 일찍부터 언어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언어 너머에 진리가 있다고 믿었다. 부처는 진리의 수단으로 을 발견해 그의 사유를 펼쳤다. 필자는 공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의 기초가 되는 인연생기를 먼저 설명하려 한다.

모든 것은 원인에서 생긴다[諸法從緣起]

부처님은 그 원인을 설하셨다[如來說是因]

모든 것은 원인에 따라 소멸한다[彼法因緣盡]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是大沙門說]

연기법송이라고 불리는 이 시는 모든 존재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생기게 되고, 그 원인들이 소멸되면 존재도 사라지게 된다.”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잘 담고 있다.

필자는 이를 상호존재의 법칙이라 정의내리고 설명하고자 한다. 연기법을 설명할 때 가장 기초가 되고 있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다.”라는 말은, ‘이것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로서 저것이 있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것저것은 동시에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저것도 사라진다.”라는 말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물은 구성 요소가 모여 형성된다는, 이 완전한 연기의 진리를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