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열정만으로 버텨보기엔 책임지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많아져 순간 버겁다 느껴질 때가 있어. 하지만 그래도 그냥 참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지. 생각해보면 십 년 전 이맘때도, 작년 이맘때도 그랬어. 이 생각은 지금도, 아마 내년에도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 항상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니 괜찮다고 해야 할까. 그냥 부족한 듯 살아가다 보면 부족함을 채워가려는 기대감으로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패기나 열정보다는 자신에 대한 용기를 가져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어. 용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만 필요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일에도 필요한 것 같아.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약 39~40P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지 못하는 길이 있어. 그 길은 온 힘을 다해도 신기하리만치 갈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기지. 애써도 가지 못하는 그 길이 야속하고 때론 속상하지만 돌아보면 갈 수 없는 이유는 당연했고 너무도 많았어. 오히려 가지 못해 다행이다 싶을 때도 있지.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지 못하는 길, 그 길은 그저 내 길이 아닌 거야. 삶에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애를 써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그걸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해. 때로 그런 용기가 새로운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해.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44P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필요해. 다른 누구도 아닌 온전히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말이야.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들은 너무나도 많거든. 그것은 외롭지만 또 외롭지 않은 것처럼 나의 마음을 속이기도 해. 또 그런 시간들은 어느 순간 실체가 없는 공허함이 되어 마음을 채우지. 소모된 감정의 에너지를 새롭게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것은 오롯이 혼자일 때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의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들은 온전히 나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야.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77P
삶을 흔드는 그것에 덩달아 흔들리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그게 아직은 여의치가 않아.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이 그래서 더 측은하고 애달프지 하지만 그런 순간을 겪어내고 돌아보면 그 또한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버티게 해. 따뜻한 봄이 오길 간절히 바라지만 이미 봄날의 한가운데 있었음ㅇ르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뿐임을 지나는 그 시간에는 알 수가 없어. 덧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시간이라도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야. 그 시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치열하게 살아가고 또 그 시간만큼 단단해지니 말이야.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87~88
종일 걷는 것 말고는 집중할 일이 없어서인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오롯이 걸어만 가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사람, 말을 타고 가는 사람도 있었어. 짊어지고 가는 짐의 모양도 제각각, 신발도 제가 각이야. 어떤 이는 오랜 걸음에 지쳐 힘겨워하지만 어떤 이는 아무리 걸어도 지치는 법 없이 유유자적하지. 그렇게 가는 모양새에 따라 하루의 속도도 하루의 모양도 제각각이야. 그 길 위에서 누가 빠르고 느린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 그저 각자가 갈 수 있는 만큼의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걸을 뿐이야. 자칫 욕심을 내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가려고 하다 보면 무리가 되어 다음 날엔 걷기 힘들어지기도 해. 그러니 더욱이 자신의 속도대로 가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 인생의 길을 걷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저 나의 모습 그대로 내가 갈 수 있는 만큼 가면 되는데, 뒤돌아볼 새 없이 앞만 보며 걷다 보니 나보다 앞서가든 이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왠지 뒤처지는 것만 같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달팽이도 자신이 갈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어. 그저 그렇게 달팽이의 속도로 가고 있을 뿐이지. 그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그만큼씩만 가면 돼.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138~139P
꿈이라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거창한 목표가 꿈이 될 수도 있지만 별것 아니어도 이렇게 하나씩 무언가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아 나쁘지는 않겠다 싶어. 너무 앞만 보며 달려가지도, 무언가에 끌려가지도 말자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하나씩, 너무나 사소하지만 그 순간 나에게는 최고인 그런 것들을 이루며 살아가면 어떨까. 그렇게 하나씩 이루며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그만큼 단단해지고 그만큼 누구에게도 아닌 스스로에게 자랑스럽지 않을까.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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